[스토리 인터뷰]한국의 베네치아 김포'라베니체' 젊은 도시의 중심으로 만들고 싶어요신·구 도시의 공존, 그 중심에 라베니체가 있습니다.사람들이 특정한 장소나 건축물을 볼 때 어떤 기억이 떠오르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기억이 상당수의 사람들에게 공통적인 것이라면 우리는 그곳에 ‘장소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도시공간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함을 의미하는 장소성은 지역의 성격을 규정하는 특성과 연결되고 이들이 모여 지역성 혹은 도시의 정체성이 된다. 경기 김포시 장기동에 위치한 ‘라베니체 마치 에비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베네치아를 모티브로 과거 한강신도시 건설 당시 금빛수로와 함께 조성됐다. 유럽의 어느 거리에 와 있는 것 같은 이국적 풍경은 어둠이 내리면 절정에 이른다. 도시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최적의 사유 장소가 될 것이다. 총 49만㎡ 규모로 물이 흐르는 통로와 그 주변에 공원, 수상 레저시설, 음악 분수, 피크닉 광장, 산책로 등이 조화를 이룬다. 대외적으로도 잇단 수상을 받아 화제를 모은다. 한국건축문화대상 민간부문 우수상, 유엔 해비타트와 아시아 경관디자인학회 주최 국제적 권위 아시아 경관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매체에 소개되면서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번 스토리는 라베니체 마치에비뉴 운영위원이자 3차 운영위원장으로 이곳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기꺼이 살신성인(殺身成仁)하시는 한혜주 위원장을 만나 보았다.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서울에서 거주하다가 김포의 한강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이주해온 7년차 김포시민이며 현재 라베니체 3차 관리위원장 한혜주입니다.
Q. 어떻게 김포 시민이 되셨나요? A. 김포 시민이 된 것은 저와 남편의 은퇴로 굳이 서울에 있을 필요가 없어 외곽의 생활권을 찾던 중 김포의 신도시를 보기도 할겸 아파트 모델 하우스를 구경하러 왔다가 서울에서 멀지 않고 이 정도 조건이면 정착해도 되겠다 싶어서 이사를 왔습니다.
Q. 라베니체 운영위원장이 된 계기는 어떻게 되세요? A. 라베니체 상가를 분양받게 되면서였는데, 집 근처의 상가분양 하는 곳을 방문했다가 조감도와 분양팀의 설명을 듣고 노후자금을 투자해서 적은 소득이 생긴다면 괜찮겠다 하는 마음으로 김포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분양할 때 분양업체에서는 김포의 발전에 따른 다양한 수익 창출을 약속했지만 경기 침체와 코로나로 생각지 못한 복병을 만나면서 분양주와 임차인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고스란히 체감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맞이하면서 누군가 나서서 재산권과 권리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고, 주민들 스스로 변화를 위해 연합회를 구성했고 주변의 권유와 책임감으로 위원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Q. 운영위원장으로 일하면서 어떤 변화들이 있었나요? A. 김포시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 내어 수로의 물이 농수로 물에서 팔당 원수로 바뀌었고 지속적으로 깨끗하게 청소해주셔서 수질이 확연히 개선되었으며, 몇 년을 고대하며 기다리던 배가 띄워졌고 그 외에도 도로정비와 파라솔 설치 등을 통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올해는 수질개선 사업과 도로정비 사업이 7월 중에 완성될 것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수로 전체가 지금보다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빛의 라베니체가 조성할 것이며 올 연말이면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의 소리도 주셨습니다.
자체적으로는 처음부터 연합회를 구성하여 수고하신 여러분들이 계셨고 프리마켓과 드라마, 영상 촬영 등으로 간접 홍보도 끊임없이 하였습니다. 또한 금빛누리 시민단체는 제일 어려운 겨울에 빛 조형물 설치와 마을 정원 조성, 다양한 축제를 통해 지원해 주신 것도 라베니체에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Q. 김포시에 바라는 점이나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A. 개인적으로는 3차 위원장이지만 전체 라베니체가 지금보다 더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안하고자 하는 것은 몇 년 전 김포시에서 김포 8경을 공모했는데 결과는 정확히 공표하지 않았지만 금빛 수로 라베니체가 선두 순위에 있었다는 간접적으로 들었습니다. 본래의 김포도 당연히 홍보되고 자랑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현대적인 김포를 홍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제안하고 싶은 것은 첫째, 김포가 지리적으로 인천공항이 가깝습니다. 여행사와 연결해서 라베니체를 특히 야경이 아름다운 라베니체를 방문하게 하는 것을 제안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금빛 수로의 다리를 포토존으로 만들어 현재의 다리 명칭(1,2,3)이 아닌 한국적인 것으로(예: 아이들을 위한 뽀로로, 아기 상어 같은 다리 명칭), 둘째, 전광판을 설치하여 김포의 날씨 정도만 홍보하고 그간의 촬영을 홍보하는 것도 제안합니다. 셋째, 영화관이 없는 지역이므로 다리 벽면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맞은편에 좌석을 놓고 주중에는 유아와 어린이 영화, 주말에는 가족 영화 등을 상영하면 좋겠습니다. 넷째, 라베니체 주변의 빈 땅이 있는데 건물을 짓지 않고 매각을 하려는 것 같습니다. 지금의 분양사가 원래대로 상가를 짓거나 다른 소유자가 나타나서 그곳에 어떤 것이든지 들어오면 좋겠다 싶습니다. 방치되어 있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영화관이 들어오는 것을 희망합니다. 영화관에 부수적으로 복합상가가 같이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젊은이들이 찾아올 수 있다고 봅니다. 다섯째, 라베니체 상가는 노천 상가여서 겨울이 제일 힘듭니다. 김포시의 지원으로 겨울에 눈썰매장을 개장했지만 제빙기 없이 영하의 날씨에 의존하는 눈썰매는 개장의 기간이 짧고 날씨에 따라 운영하므로 눈썰매를 타러 온 아이들이 아쉬워하며 돌아가는 것을 보며 또한 아쉬웠습니다. 고액의 제빙기가 겨울 사업의 걸림돌인 것입니다. 여섯째, 또한 외지에서 찾아오는 이용객들을 위해 도로 안내판과 지금보다 많은 주차장이 필요합니다.
라베니체가 더 활성화되면 김포을 뛰어넘는 금빛 수로 라베니체가 될 수 있다는 희망과 누구든지 이곳에 와서 영업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는 상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아울러 상가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양주들에게도 희망의 라베니체가 되기 위하여 김포시와 함께 그리고 라베니체를 아끼는 모든 분들의 관심과 도움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세요? A. 라베니체에는 각 차수마다 대표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위원장과 위원들은 라베니체는 분명 김포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봉사하고 있습니다. 지난날의 구 김포가 신도시와 공존하며 그 중심에 라베니체가 젊은 도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김포 시민 모두가 힘써 주실 것을 바라면서 뜨거운 응원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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