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이번 410총선에서 국민의 힘이 참패한 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실패 원인에 대한 분석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기업에서도 매년 실적분석을 통해 매출감소나 증가의 원인을 찾고 전략을 수립한다. 수박 겉핥기식 땜질식 처방으론 당장의 눈속임은 할 수 있을 지 언정 근본적인 체질 개선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필자는 국민의 힘 총선 참패의 원인은 건강한 당정 관계가 수립되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건강한 당정 관계는 대통령 말 한마디에 집권여당 국회의원들이 줄서기에 바쁜 수직적 당정 관계가 아닌 수평적 당정 관계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수평적 당정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천 과정에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가 선결 과제이다. 공천 과정에 권력자의 입김이 작용하고 공천 신청자가 신뢰하지 못하는 공천은 권력자만 쫓아다니는 부나방만 양산할 뿐이다.
공천 혁신이 수평적 당정 관계의 출발점이 되리라 믿는다. 공천 혁신의 기본 방향은 권력자의 의지가 반영되는 공천이 아닌 시스템으로 작동되는 공천 이어야 한다.
국민의 힘 텃밭인 TK에서 자기만 공천받고 뱃지 달면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당내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면 공천 혁신은 요원해질 수 밖에 없다.
새로 뽑히는 지도부는 수도권 출신의 혁신 당대표가 선발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부터 차기 지방선거, 대선, 총선을 염두에 두고 공천과정의 혁신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필자는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은 외부 전문가로만 구성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공천신청자의 평가 결과는 신청자가 희망할 경우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어야 한다.
서류평가와 면접심사에는 당원과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선발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국회의원에게 필요한 역량을 후보자가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검증이 서류심사와 면접과정에서 심도 있게 검토되어야 한다. 정당 공천 혁신을 통해 우리 정치의 수준을 높여 나가야 한다.
대통령 눈치보기에 급급한 집권여당 국회의원이 아닌 건강한 당정 관계 수립을 위해 자기를 던질 수 있는 용기 있는 국회의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역설적이게도 민주당은 이번 410총선에서 대승을 이끌어 냈지만 이재명 당대표 친정체제 강화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이번 총선의 민의는 민주당이 잘해서 민주당에 표를 준 것이 아니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이러한 민심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재명 지키기에 급급해 의회권력을 남용한다면 민심의 역풍을 맞을 것이다. 민주당도 이런저런 말이 많았던 지난 공천과정을 복기하면서 공천 혁신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권력자에게 줄서고 달콤한 말로 권력자의 눈을 가리는 것이 일상화된 정치문화를 극복해야 한다.
건강한 당정 관계를 구축하고 당대표 호위무사로 전락한 당대표와 국회의원 관계를 바꾸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천 혁신을 이루어 내야 한다. <저작권자 ⓒ 김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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