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식 칼럼]아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코딩교육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지방정부가 주도하여 코딩교육 전문 교육기관을 설립하고 학교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자.우리나라는 천연자원은 부족하고 믿을 건 인적자원 밖에 없는 나라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 최빈국에서 산업화를 이루고 IT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교육에 대한 투자와 배움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우리나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공교육시스템이 작금의 시대변화에도 여전히 유효한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 아이들이 챗 GPT 와 AI가 주도하게 될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지금의 공교육 시스템에서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지는 고민해봐야 한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 15시간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기성 세대의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가 자식 세대를 잘 키운다는 것이다. 잘 키운다는 의미는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잘 교육시킨다는 의미일 것이다.
최근 EBS에서 방영되는 <다큐멘터리K - 세계의 교육>‘3부 에스토니아 - 모든 교육은 디지털’에서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방송을 통해 에스토니아라는 나라를 처음 알게 되었다. 북유럽에 위치하는 작은 나라였지만 교육 혁명을 통해 30년간 9배의 경제 성장을 이뤄낸 나라라고 한다. 최근 OECD에서 시행된 2018 PISA(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에스토니아는 OECD 국가 중 읽기, 과학 분야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분명 시사점이 있는 결과치다.
방송을 보는 동안 생소했다. 내가 경험하고 상상했던 수업 방식과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수업과정이 참여와 토론, 협업을 통해 이루어졌다. 수업교구로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이 활용되었다. 찾아보니 에스토니아는 유치원에서부터 코딩교육을 시작한다고 한다. 에스토니아 학생들은 디지털기기를 학습도구를 활용하는데 익숙해져 있었다. 팀과제와 협업을 통한 문제해결을 강조하다 보니 낙오되는 학생들이 없었다. 각자의 역할을 찾아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방송이 끝나고 한참동안 우리나라 학교 현장의 모습과 오버랩 되면서 착잡했다.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가 이젠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되었지만 우리나라 학교 현장은 과연 변화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관성과 고정관념의 틀을 깨트려야 한다.
아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코딩교육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 학교에서 모든 교육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하지 말자. 지방정부가 주도하여 코딩교육 전문 교육기관을 설립하고 학교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자. 프랑스 에꼴42와 같은 전문 교육기관과 협업을 통해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참고:에꼴42는 세계적 소프트웨어 전문 교육기관으로 2013년 프랑스 통신 재벌인 ‘그자브흐 니엘’ 회장이 개인자산으로 설립한 IT비영리 교육기관)
공교육의 방향성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사회에 필요 역량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 및 교육철학 등 거대 담론에 대한 치열한 논의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러한 논의로 세월을 보내기엔 세상이 너무나 빨리 변화한다.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 <저작권자 ⓒ 김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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