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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내석 칼럼]우월한 위치로 들어가는 출입문 열쇠는 메타인지

읽고 강의 듣는 공부보단 문제를 푸는 공부가 효과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박우식 기자 | 기사입력 2023/08/14 [09:32]

[박내석 칼럼]우월한 위치로 들어가는 출입문 열쇠는 메타인지

읽고 강의 듣는 공부보단 문제를 푸는 공부가 효과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박우식 기자 | 입력 : 2023/08/14 [09:32]

 

페이스북은 21년도에 회사이름을 메타로 바꾸었다. 그러니까 페이스북은 ‘메타’라는 회사가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것이다. 이 무렵 한동안 주식 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주제도 메타버스였다. 메타(meta)는 사전적으로 ‘더 높은’ 또는 ‘초월한’ 등의 의미를 갖는다. 메타 버스는 메타와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를 조합한 말로 가상의 세계를 말한다. 이처럼 메타라는 말은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말이 되었다.

 

말하고자 하는 것은 메타버스가 아니고 제목에서의 메타인지(meta 認知)다. 여기에서의 메타 역시 위에서 말하는 메타와 다를 바는 없고 인지를 꾸며줘 더 높은 인지, 상위 인지 등으로 말할 수 있다. 인지는 자극을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일련의 정신과정을 말하는 심리학적 용어다. 동물중 신체적 능력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인간이 동물계를 지배할 수 있는 이유의 한 측면은 인간의 지적 능력이고 특히 학습하는 능력일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학습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인간 세상에서도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매우 유리하다.

 

그런데 뇌과학에서는 인간의 학습 능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메타인지를 말한다. 말을 이어가자면 메타인지를 잘 이해하고 이를 높이는 공부를 하면 세상에서 우월한 사람이 된다는 말이다. 제법 솔깃하지 않은가? 나는 고등학교 때 드라마틱한 성적 향상을 경험하였다. 고3으로 올라가기 직전 겨울 방학을 맞이하면서 나름대로 공부의 방법을 스스로 만들었고 그에 따라 공부를 했는데 결국 3학년 1 학기 과정은 전교 1등으로 마치는 결과를 얻었고 나름 원하는 대학으로의 진학에 성공할 수 있었다. 당시에 왜 그렇게 공부해야 하는지 나름대로의 설명은 가능하였지만 그것이 메타인지를 강화하는 공부 방법인지는 몰랐다. 나중에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그것이 메타인 지를 강화하는 학습방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후에도 소방설비기사, 소방기술사 등의 공부를 할 때, 심지어 운전면허 필기 공부를 할 때에도 그 공부 방법을 일관되게 사용하였다. 소방기술사는 합격률이 매우 낮은 극도로 어려운 시험이지만 비전공자이면서도 단기간에 합격을 했던 이유를 찾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공부방법이라고 말한다. 메타인지라는 것은 ‘내가 알고 있는 상태’를 아는 것이다. 마치 알아차림 명상에서 나의 의식이 어디에 가 있는지 알아차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 공부에서 메타인지라고 하면 내가 어떤 것은 알고 있고 어떤 것은 아직 모르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인식의 대상이 외부가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것이다. 내가 나를 관찰하고 나의 인지상태를 인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메타인지가 뛰어난 것은 타고난 자질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인지하는가의 기술 또는 방법의 측면이라는 점이므로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탐구해야 할 사안이 된다.

 

나는 소방기술사 공부를 하시는 분들에게 전 과정에서 알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 주제를 1080개 정도로 나누었다. 각 주제는 A6하나에 앞면에는 알아야 할 질문을 뒷 면에서 그에 대한 답을 적도록 한다. 질문과 답을 앞, 뒷면으로 나누는 것은 질문과 답을 동시에 볼 경우 내가 그것을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구분되지 않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앞면의 질문만 보고 뒷면의 내용을 쓰거나 말할 수 있으면 이것은 아는 것이다. 할 수 없으면 모르는 것이다. 아는 카드는 스티커를 위로 붙이고 모르는 카드에는 스티커가 옆으로 붙도록 한다. 학생들은 스티커 옆으로 붙인 카드만 공부하면서 위로 붙인 카드는 늘려가고 옆으로 붙인 카드는 줄여 나간다.

 

수년 전 EBS 다큐먼터리 중 ‘0.1%의 비밀’이라는 것이 있다. 유튜브 검색을 하면 볼 수 있다. 전국 모의고사 석차 0.1%의 학생들과 평균의 성적을 가진 학생들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요인을 알고자 했다. 프로그램에서는 0.1%에 속한 학생들과 평범한 학생들을 같은 수 두 그룹으로 나뉘어 실험을 진행한다. 아이들에게는 화면을 통해 서로 연관성이 없는 단어 25개가 3초 간격으로 75초 동안 제시된다. 아이들은 하나라도 더 외우기 위해 최대한으로 집중한다. 25개가 다 제시된 다음 아이들은 본인이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단어의 개수를 적어 예측 하였다. 그리고 3분의 시간을 주어서 기억나는 단어를 최대한 많이 적도록 하였다. 그리고 예측한 숫자와 그 결과를 비교하였다. 여기서 0.1%와 평범한 그룹 사이에 의미있는 차이는 기억해 낸 단어수가 아니었다. 0.1% 그룹에서는 예측과 결과 차이가 거의 없었고 평범한 그룹에선 매우 큰 것이었다.

 

공부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는 결국 ‘내가 알고 있다, 모르고 있다’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실험이었다. 알고 있느냐 모르냐를 관리하는 것은 여러 학습과정에서 동원되지만 대표적인 것은 문제와 그에 대한 답을 통해서 판단할 수 있다. 틀린 문제는 모르는 것이다. 읽고 강의 듣는 공부보단 문제를 푸는 공부가 효과적인 이유다. 문제를 풀때 선택지에 표시를 하면 반복해서 풀게 될 경우 모르는 것을 마치 아는 것처럼 오도할 수 있다. 그 또한 조심할 것이다.

 

끝으로 여러분이 현재 또는 앞으로 어떠한 공부라도 하신다면 메타인지를 최대한 강화시키는 방법을 찾아서 하고 있는지 질문하고 점검해보고 더 나은 방식은 없는지 고민하였으면 한다.

 

칼럼니스트

박내석 현)소방기술사(서울대 인문대 학사, 가톨릭대 상담심리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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