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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찬 칼럼] AI 시대에 인간에게 더 필요한 것은 ‘기획’이다

박희찬 디지털 콘텐츠 칼럼

박희찬 기자 | 기사입력 2023/07/08 [23:06]

[박희찬 칼럼] AI 시대에 인간에게 더 필요한 것은 ‘기획’이다

박희찬 디지털 콘텐츠 칼럼

박희찬 기자 | 입력 : 2023/07/08 [23:06]

 박희찬 PD

 

[박희찬 칼럼] AI 시대에 인간에게 더 필요한 것은 ‘기획’이다

박희찬 디지털 콘텐츠 칼럼

 

 

누구나 영상 제작하는 시기이다

디지털 콘텐츠란 우리가 전자기기 즉 스마트폰, 태블릿, TV, PC 등에서 보이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영상뿐만 아니라 글과 사진 등도 모두 포함한다. 그중 영상 콘텐츠는 전문가의 영역이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말이다.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영상 제작의 문턱을 낮췄었고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다양한 SNS 플랫폼의 활성화로 이제 영상 제작은 말 그대로 ‘누구나 가능’하게 되었다. 전문가의 영역인 시절에는 영상 촬영과 편집은 매스미디어라는 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은 개인의 영상이 오히려 매스미디어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누구나 가능’한 영상은 제작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으로 촬영하고 어떻게 편집을 할 것인가를 가장 먼저 고민을 하게 된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당연히 촬영하고 편집을 해야 결과물이 나온다. 하지만 현실적인 접근을 한다면 매우 구태의연한 생각이다. 전문가의 영역이었던 시절에나 먼저 고민해야 할 문제인 것이다.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반강제적으로 최고의 촬영 장비와 최상의 편집 장비를 들고 다니고 있다.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 하나면 불가능한 것이 없다.

 

기술의 발전을 따라가야 한다

필자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 매우 놀라운 발전이다. 여행 가방만 한 카메라와 원룸 정도의 공간을 꽉 채울 편집 시스템으로 방송을 시작했던 것이 오래된 과거가 아니기 때문이다. 과거의 어느 순간에는 리니어 편집 시스템에서 넌리니어 편집 시스템으로 넘어오는 시기가 있었다. 테이프로 촬영하고 편집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냈었는데 촬영본의 데이터화를 통해 컴퓨터로 편집을 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때 많은 선배들이 넌리니어 편집 시스템은 진정한 편집이 아니라며 리니어를 고집했었다. 불행히도 그런 고집을 부렸던 선배들은 점점 자리가 좁아지다 업을 마치기도 했다. 그리고 몇 년 지난 지금은 컴퓨터 편집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중이다. 게다가 지금은 완벽하진 않지만 조만간 AI의 기술이 편집 정도는 충분히 해결해 줄 것이다. 리니어 편집에서 AI 편집까지 불과 20년도 걸리지 않았다. 기술의 발전은 가속도가 붙기 마련이다. 촬영은 좋은 장비가 해결해 주지 않는다. 누가 그 좋은 장비를 운용했느냐가 더 중요하다. 물론 장비가 좋다면 더 아름답고 역동적인 그림을 연출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긴 한다. 편집이란 그림 그리는 것 또는 음식을 만드는 것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누가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만들었냐에 따라 그 성향과 색깔과 맛이 달라진다. 카메라나 편집 툴은 인간이 인간 편하라고 개발한 인간만의 도구들이다. 도구는 편의와 도움을 줄 뿐이지 결과물을 직접 도출하진 못 한다. 즉 누가 어떤 계획으로 제작에 임했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미래에 AI도 과연 어느 정도의 퍼포먼스를 내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는 일이지만 아직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은 많다.

 

무엇을 할 것인지 ‘기획’하라

만약 주말에 애인을 만나기로 했다는 가정을 해보자. 그렇다면 무엇을 먼저 하는가? 무의식적으로 6하 원칙적인 사고를 하게 될 것이다. 누가 언제 어디서 만날 것이며 무엇을 어떻게 데이트를 하고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말이다. 이런 무의식적이고 반사적인 생각이 데이트라는 결과를 만들기 위한 ‘기획’이라고 본다. 좋은 ‘기획’을 통해 멋지고 완벽한 데이트가 될 것이고 만족감도 있을 것이다. 이와 비슷한 예시의 연속으로 우리는 하루에도 많은 ‘기획’을 하며 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무엇을 먹을지, 출근하며 어떤 음악을 들을지, 서점에서 무슨 책을 살지, 점심은 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먹을지, 취미 생활은 무엇으로 만족을 느낄지 등 말이다. ‘기획’이란 쉽게 말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다. 백지에 점을 찍는 일과 같다. 시작을 위한 최초의 움직임이다. 무엇을 할지를 정했다면 바로 ‘그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이가’를 정한다. 구성의 단계라 볼 수 있다. 디지털 콘텐츠 중 영상 제작을 위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기획’이다. 무엇을 만들 것인지 정하고 어떻게 만들 것인지 정하는 구간이 제작의 전체 스케줄에서 절반 이상의 영역을 차지할 정도라 볼 수도 있다. 그 후에는 기획한 데로 촬영하고 편집하면 되는 것이다. 매우 간단한 메커니즘이지만 익숙하지 않아서 어렵다고 생각한다.

 

일단 찍고 보자는 망한다

만약 ‘기획’ 없이 일단 카메라 들고나가서 촬영하다 보면 뭐가 나오겠지 하며 찍어대는 경우도 종종 본다. 그렇다면 촬영본은 많아지고 결국 편집의 양만 많아지며 오랜 시간을 투자해서 편집을 해도 ‘기획’이 없었기 때문에 결과물 탄생조차도 쉽지 않게 된다. 반면에 좋은 ‘기획’을 했는데 장비가 받쳐주지 않아서 열악하게 제작을 했다고 해보자. ‘기획’이 정말 괜찮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을 받는 내용이었다면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얻는다. ‘대충’찍어서 편집해서 올렸는데 조회수가 100만이 넘었다는 말이 이럴 때 나오는 말이다. 책을 만들 때도 제목을 대략 정하고 목차도 어느 정도 아우트라인을 잡은 후 집필을 시작한다. 마찬가지이다. 무엇을 만들지 ‘기획’을 하며 제목도 가제식으로 광범위하게 정하고 어떤 스토리로 흘러갈지 소설 쓰듯 계획 한 후에 촬영을 짧은 시간 안에 끝내고 고통스럽지 않게 편집을 해서 즐겁게 결과물을 내야 한다. 카메라와 편집 장비는 무조건 ‘기획’의 다음 문제인 것이다. 얻어걸리는 것도 최소한의 ‘기획’이 받쳐줬을 때 얻어걸리는 것이다.

 

AI 시대를 준비하라

AI가 언젠가는 ‘기획’이라는 영역까지 접근은 할 것이다. 인간은 ‘기획’을 할 때 인간이 쌓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상력을 더해 만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인간이 쌓아온 데이터를 활용하는 능력은 AI가 인간과 비교할 수 없는 능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제 인간이 믿고 베팅할 수 있는 능력은 그 데이터를 휴머니즘적 접근을 하며 최상의 조합을 하며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뿐이다. 나쁘게 말하면 AI에게 밀리는 것이고 좋게 말하면 분업을 한다고 보면 된다. 인간으로서 불과 몇 년 후에도 살아남기 위해서 그리고 선택받는 영상 콘텐츠를 제대로 제작하기 위해서는 ‘기획’단계에서 해결할 일이 많다.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인간에게는 무기력, 외로움, 포기라는 최대 단점이 있지만 AI는 그런 것도 없다. 그래도 인간에게는 ‘즐거움’과 ‘성취감’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해야겠다는 계획과 실행이 있어야 한다.

영상의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강력해질 것이다. 그리고 필수적인 표현의 방식이자 소통의 도구가 될 것이다. 의존하는 부분을 최소화하고 나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생존할 수 있으니 항상 습관적으로 ‘기획’을 해야 할 것이다. AI 시대가 온다고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고민하기보단 앞으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또는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빠른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앞으로 디지털 콘텐츠의 힘의 균형이 과연 영상으로만 실릴지 또 다른 어느 쪽으로 기울지도 흥미롭게 바라볼 일이기도 하다.

 

 

한양사이버대학교 경영대학원 광고미디어MBA 석사

김포투데이 부사장

슈퍼크리에이티브디지털콘텐츠연구소 기획제작본부장

김포대학교 유튜브크리에이터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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