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미국은 산업혁명을 주도했기 때문에 세계 경제를 리딩하는 국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 지금은 미국과 중국이 AI로 대표되는 미래 기술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 영국의 데이터 분석 미디어 토터스 인텔리전스의 '글로벌 AI 지수'를 보면 1위 미국과 2위 중국에 이어 영국, 캐나다, 이스라엘, 싱가포르에 이어 한국이 7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AI 기술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AI 정책을 총괄하는 정부 내 컨트롤타워의 필요성과 과감한 투자 그리고 AI 인재육성을 꼽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 세계 일자리의 약 40%가 인공지능(AI)의 영향을 받을 것이며, 이는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AI를 활용하는 노동자와 AI를 활용하지 못하는 노동자의 임금 격차는 심해질꺼란 보고도 있다.

필자는 김포시의원 재직시부터 김포 관내 초,중학생을 위한 코딩교육 의무화, 4차산업혁명 기술체험센터 설립, AI 기초학문인 수학 기초학력 증진을 돕기위한 수학 체험관 설립을 주장했었다. 또한 프랑스 에꼴42와 같은 전문 IT 교육기관의 김포 유치 필요성도 제기했다. (참고:에꼴42는 세계적 소프트웨어 전문 교육기관으로 2013년 프랑스 통신 재벌인 ‘그자브흐 니엘’ 회장이 개인자산으로 설립한 IT비영리 교육기관)

필자는 AI로 대표되는 미래 산업의 핵심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교육 인프라를 김포 곳곳에 만들어 놓으면 AI 인재 육성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인재가 있는 곳에 기업들은 알아서 들어온다. AI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 인프라만 잘 구축해놓으면 자연스럽게 관련 산업 생태계가 김포에 구축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최근 김포시가 과학고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경기도에서는 2005년 의정부시에서 개교한 경기북과학고가 유일한 과학고여서 약 20년 만에 신규 과학고가 지정될 예정이다. 현재 성남, 고양, 광명, 과천 등 도내 14개 시가 유치 의사를 밝히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내 주요 도시들이 과학고 유치 경쟁에 뛰어 든 것은 과학고 유치가 지역에 가져다 줄 수 있는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특히, AI 시대에 과학고의 위상은 과거와는 비교가 안 될 것이다. 과학고를 거점으로 관련 교육 인프라 확대와 도시 브랜드 이미지 향상, 연계 기업 유치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

김포시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김포교육지원청과 과학고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고 과학고 유치의 필요성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시민설명회도 개최한다. 김포시의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김포시만의 힘으론 부족하다. 김포시가 선두에 서고 선출직 정치인, 기업인, 학부모, 학생 등 김포시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힘을 모아야 한다. 김포시는 김포시민들의 의지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가칭)‘김포시 과학고 유치를 위한 범시민 대책위원회’ 구성도 검토해야 한다.

김포는 서울, 인천, 고양시와 접해있고 김포, 인천국제공항과도 가깝다. 인적, 물적 교류가 원활한 도시이다. 김포한강2콤팩트시티는 50만 김포시를 70만 김포시로 만들 것이다. 김포시 평균 연령은 약 40세로 젊은 도시이다. 뿌리 기업과 미래 산업이 공존하는 도시이다. 김포환경재생혁신복합단지 조성은 학생들이 현장에서 미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과학고가 김포로 와야 하는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

과학고는 오는 8일까지 지자체의 접수를 받아 이달 말 예비 지정이 마무리되면 도교육청의 특목고 지정·운영위원회 심의와 교육부 장관 동의, 경기도교육감 지정·고시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치 않다. 이제부터는 이해관계 당사자에게 왜? 김포에 과학고가 유치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득과 홍보를 전략적으로 해나가야 한다. 

칼럼니스트 소개)

현)김포투데이 대표

전)김포시의회 도시환경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