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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훈의 인터뷰] 구래동에서 브랜드를 굽다. ‘본때’ 청년 사장 김진환의 선택

프랜차이즈가 아닌 직접 만든 상호로 승부하다
원육과 지역 가능성을 선택한 한 청년의 시작

박세훈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26/02/27 [14:13]
스토리
[박세훈의 인터뷰] 구래동에서 브랜드를 굽다. ‘본때’ 청년 사장 김진환의 선택
프랜차이즈가 아닌 직접 만든 상호로 승부하다
원육과 지역 가능성을 선택한 한 청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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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2/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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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김포에서 스스로 브랜드를 만들어 운영하는 청년 자영업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역에서 도전하는 청년 사장들을 찾던 중 알게 된 이름이었다. 그렇게 구래동에 자리한 고깃집 ‘본때’의 김진환 대표를 찾아갔다.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도 아니었고 사전에 준비된 홍보성 인터뷰도 아니었다. 실제 손님으로 방문해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대화는 형식적인 질의응답이 아니라 반주를 곁들인 비교적 편안한 자리에서 오간 이야기였다. 

 

가게 안은 깔끔한 인테리어로 되어 있었고 과하게 꾸미지 않아 오히려 안정감이 느껴졌다. 테이블마다 불판 위에 두툼한 고기가 올라가 있었고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향이 매장을 채웠다.

 

‘본때’는 기존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아니다. 김진환 대표가 직접 기획하고 만든 브랜드다. 상호 그대로 제대로 해보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했다.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소주를 한 잔 나눈 뒤 고기를 한 점 맛봤다. 겉은 적당히 그을렸고 속은 촉촉했다. 육즙은 과하지 않았으며 잡내도 느껴지지 않았다. 김 대표는 여러 차례 ‘원육’을 강조했다.

 

“고기는 결국 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타협하면 오래가기 어렵다고 봅니다.”

 

마진을 낮추는 대신 품질을 선택하겠다는 뜻으로 들렸다. 단순한 매장 운영이 아니라, 스스로 만든 브랜드를 키워가겠다는 방향이 분명해 보였다. 왜 김포였는지 묻자 그는 잠시 생각한 뒤 답했다. “구래동은 아무것도 없었던 시절부터 지켜본 동네입니다.” 허허벌판이던 시절부터 지금처럼 상권이 형성되기까지의 변화를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간단하지 않다. “직원을 구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김포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구조다 보니 인력이 빠져나갑니다.”

 

자영업 시장 포화와 물가 상승 문제도 피할 수 없다. 특별한 과장은 없었지만 현재 지역 자영업자들이 체감하는 어려움이 담담하게 전해졌다. 그는 매출 이야기보다는 지역 구조를 먼저 언급했다. “김포 안에 양질의 일자리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지역 안에서 돈이 돌고 상권도 살아난다고 생각합니다.”

 

청년 창업 지원 제도는 있지만 창업 이후의 지속 가능성은 여전히 개인의 몫에 가깝다. 인력 수급, 소비 기반, 지역 경제 구조는 단기간에 바뀌기 어렵다. 서울로 향하지 않고 지역에 남겠다는 선택이 계속 이어지려면 환경 역시 함께 달라져야 한다. 

 

김진환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이렇게 말했다. “이제 시작입니다.” 그 말은 결코 가볍게 들리지는 않았다.

구래동의 불판 위에서 고기가 익어가는 동안, 한 청년의 도전도 함께 진행 중이다. 그리고 그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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