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에게 통학길은 매일 반복되는 걱정이고, 가까운 곳에서 책을 읽고 빌릴 수 있는 공간은 아이들의 생활환경과 연결된 문제다.
향산지역 학부모들이 이러한 일상의 고민을 직접 들고 김포시의회를 찾았다.
향산초등학교 학부모회는 지난 28일 김포시의회에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학생들의 통학 안전과 도서관 이용환경 등 지역에서 실제로 체감하고 있는 교육 현안을 전달했다.
이날 자리에는 향산초 학부모회장과 임원들을 비롯해 국민의힘 황성석 김포시의회 부의장과 박재영·반주영 의원이 참석했다. 학부모들이 직접 준비한 자료를 놓고 지역의 교육환경과 아이들의 생활 속 불편을 함께 살펴봤다.
학부모들이 가장 먼저 꺼낸 문제는 통학 안전이었다.
향산중학교 개교와 관련해 학생들이 이용하게 될 스쿨버스 승하차 위치가 실제 학생들의 보행 동선과 차량 이동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등·하교 시간 학교 주변은 학생과 학부모, 통학차량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곳이다. 차량 한 대가 어디에서 멈추느냐, 학생들이 어느 방향으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통학길의 안전도 달라질 수 있다.
학부모회는 스쿨버스 승하차 위치를 단순한 편의 차원이 아닌 학생 안전의 관점에서 다시 살펴보고, 실제 학생들이 보다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위치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장 자료에도 학교 주변 지도와 승하차 예상 위치 등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사고가 발생한 이후 대책을 찾기보다 개교와 운영에 앞서 위험요소를 살펴달라는 것이 학부모들의 바람이다.
도서관 이용환경 개선 역시 주요 안건으로 논의됐다.
향산지역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책을 접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독서환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아이들에게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리는 장소만은 아니다. 방과 후 책을 읽고 친구들과 공부하며 자연스럽게 독서습관을 만들어가는 생활공간이기도 하다.
학부모회는 학생들이 다양한 도서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서 확충과 대출 활성화 등 실질적인 이용방안을 함께 검토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학부모들이 제기한 문제가 거창한 정책이나 대규모 사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학교에 갈 때 아이가 어디에서 버스를 타고 내리는지, 동네에서 아이가 얼마나 편하게 책을 접할 수 있는지처럼 부모와 아이들이 매일 겪고 있는 문제들이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주민들이 체감하는 중요성은 크다.
향산초 학부모회장은 “이번 간담회는 단순히 불편을 전달하는 자리가 아니라 아이들이 더 안전하고 더 나은 환경에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학생들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통학 안전과 도서관 이용 환경부터 하나씩 개선될 수 있도록 학교와 의회가 지속적으로 소통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성석 부의장과 박재영·반주영 의원도 학부모들이 준비한 자료를 살펴보며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지역의 교육환경은 학교 담장 안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집에서 학교까지 이어지는 통학로와 교통환경, 아이들이 생활권 안에서 이용할 수 있는 독서·문화공간까지 모두 교육환경의 일부다.
특히 새로운 주거지역이 형성되고 학생과 가족들이 늘어나는 곳에서는 학교의 숫자만큼이나 아이들이 실제로 생활하는 주변 환경을 함께 살펴보는 일이 중요하다.
이번 만남 역시 그런 의미에서 시작됐다.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발견한 문제를 이야기하고, 지역 의원들이 그 목소리를 직접 듣는 자리였다.
스쿨버스 승하차 위치와 도서관 이용환경 등의 건의사항은 향후 학교와 김포시, 교육당국 등 관계기관의 검토와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하지만 모든 지역의 변화는 현장의 작은 목소리를 듣는 것에서 시작된다.
매일 걷는 아이들의 통학길이 조금 더 안전해지고, 집 가까운 곳에서 아이들이 책 한 권을 편하게 펼칠 수 있게 되는 것.
향산지역 학부모들이 바라는 변화 역시 거기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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