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인터뷰] 스스로 골방 화가를 자처하는 인물화 화가 연진희제 집이 있는 전류리는 제 황혼의 사랑이 될 듯합니다. 무한한 영감(靈感)발상지 입니다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갖는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거기다가 재능까지 겸비했다면 신의 축복을 받은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예술가들은 위대하고 그들의 활동은 가치가 있다. 특히나 미술은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예술로서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 수만 가지의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미술사가 에른스트 곰브리치(Ernst Gombrich)가 말했듯이 미술을 감상한다는 것은 마음의 체육활동이다. 그래서 우리가 작가를 만나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단련시키는 행동이다. 김포에서 작업실을 준비하고 그림을 그리는 작가를 만나보았다.
질문: 사전 질문에 답변 주신 내용을 보니 작품 활동을 늦게 시작하셨는데 이유와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그림 그리는 연진희 입니다. 인터뷰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비 전공자이고 살았던 전부의 시간이 그림과 관련이 없었습니다. 뒤늦은 재능 발견이죠. 제 친구가 아이가 어릴 때 배운 적없이 그림 입상을 몇 번 하더랍니다. 제대로 가르칠까 하고 또 다른 친구인 미술 교수에게 물었다는군요. ‘두라고, 그냥 두라고 인생을 살면서 자산을 가슴에 모으도록 그냥 두라고. 재능이 있다면 언젠가는 그것들을 그리고 말거라고’ 했다는데 그 당사자가 저인가 싶은 건 자만일까요(웃음). 안타깝게 또는 다행스럽게 생각하는데 늦게 혼자 시작하고 혼자 그려왔습니다.
질문: 그림을 보니 인물을 대상으로 한 그림이 많아 보이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요? 그리고 어떤 인물 들인가요? 답변: 전 인물화를 그리는데요 혼자 시작했지만 처음 두세 달 물감과 붓, 캔버스에 대한 지식 습득을 알려준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그분을 통해서 인물화로 유명한 박학성님의 그림을 알게 되었고 자극을 받았습니다. 인물화를 사랑하고 싫증나지 않는 흥미를 느낍니다. 모델은 대부분 주위의 지인입니다. 주문을 받아 그리는게 아니니 제 스스로 애정이 가는 대로 대상을 선택합니다. 아래 그림은 제 어머님을 그린 그림입니다. 어머니 팔순을 기념해서 제가 그려 드린 그림인데요, 정작 본인은 실물보다 못 나왔다고 불평을 하셨지만 자기애가 넘치는 분이라 흡족 시켜드리는게 쉽진 않아요. 인물화는 1mm의 예술이라고 해요. 미세한 차이로도 대상이 왜곡되니까요. 대신 유화를 용서의 예술 이라고도 하더군요. (작품명: (위) 별에서 온 그녀 / (아래) 늙을수록 청결 90.9 x 72.7cm / 캔버스에 유채)
그리고 늙을수록 청결 작품은 재미있는 인간의 군상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일상의 이야기를 화폭에 담는 즐거운 작업으로 그리고 싶은 인물들입니다.
질문: 작품의 크기가 대작이 많은데요, 주로 어디서 작업을 하시나요?
답변: 그림을 크게 그리는걸 좋아합니다. 작은 그림을 여러 개 그리는 것 보다는 큰 그림을 오래오래 손대는 걸 좋아하고 결과도 만족스럽습니다. 텍스처에 많은 시도를 합니다. 배운 바 없고 들은바 없으니 제 마음대로요. 사실 알고 보면 문제되는 방법들을 꽤 한건데 별로 구애 받지 않습니다. 늦게 시작했으니 빨리 화단에서 인정받고 싶은 욕심도 작용했어요. 큰 공모전에 출품하려면 100호(162,2 x 130.3cm) 그림을 그려야 했습니다. 결과들은 기쁘고 감사하게도 좋았습니다. 아래 그림은 제 딸을 모델로 삼아 그린 그림으로 국전에서 특선을 받았습니다. (작품명: 날 데려다 줘 162,2 x 130.3cm / 캔버스에 혼합재료)
소속도 없이 혼자 그리니 작업은 좁은 집에서 했습니다. 따로 공간을 쓸 수가 없었어요. 그 갈증이 집을 짓게 했고 저를 이곳 김포로 오게 만든 겁니다. 지금은 벙커 작업실을 보완 공사 중 입니다. 까다로울 수 밖에 없는 작업, 보관 조건을 잘 반영한 장소가 완성되면 갤러리 겸 화실이 만들어 질 겁니다.
(작업실, 아직 마무리 공사가 되지 않은 상태라 본격적인 작품활동은 중단한 상태다)
질문: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답변: 거의 매일 김포 하늘에 반합니다. 요즘은 구름을 그릴까 합니다. 이 구름들을 보고 행복해하면서 안 그린다면 배신 같아서요.(웃음)
질문: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주세요. 답변: 봄부터 살아본 이곳, 김포. 제 집이 있는 전류리는 제 황혼의 사랑이 될 듯합니다. 무한한 영감(靈感)발상지 입니다. 뜨겁게 작업하고 싶습니다. 혹시 전류리를 지나신다면 잠시 제 공간에 들려 부족한 제 그림들도 봐주시고 차도 한잔 하시며 제게 에너지도 충전시켜 주세요. 감사합니다.
작가 전시 경력 2021년 예술의 전당 무아프 참여 수상경력 대한민국미술대전 2회 특선 목우미술전 2회 특선 구상미술전 우수상
안견미술전 장려상 외 다수 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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