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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민의 커피 이모저모] 한국에는 왜 이렇게 카페가 많을까?

커피 그리고 커피를 둘러싸고 있는 경제, 경영,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좀더 풍성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박우식 기자 | 기사입력 2023/09/25 [11:48]

[신동민의 커피 이모저모] 한국에는 왜 이렇게 카페가 많을까?

커피 그리고 커피를 둘러싸고 있는 경제, 경영,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좀더 풍성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박우식 기자 | 입력 : 2023/09/25 [11:48]

한국의 카페 시장은 세계 유래없이 급속히 성장했다. 커피를 받아들인지는 100여년 되었지만 카페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지는 얼마 안 됐다. 그래봐야 15년 남짓? 카페 시장을 이끄는 가장 큰 브랜드인 스타벅스가 한국에 첫 매장을 오픈한 것은 1999년이다. 현재는 17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럼 전체 카페숫자는 얼마나 될까?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1월 전국 커피 음료점은 93414개를 기록한다. 매출액기준으로 보면 2018년도 기준으로 43억달러 라고 한다. 이는 세계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일까? 유로모니터가 제공하는 통계에 의하면 13억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이 51억달러이고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2배이상 많은 일본이 40억달러로 오히려 우리보다 적다. 심지어 카페 대중화를 우리보다 수백년전에 이룬 영국은 커피숍 시장 규모가 우리보다 10억달러 적은 33억 달러라 하니 이게 어느정도 큰 건지 감이 오는가?

한집 건너 카페가 하나씩 있고 도심의 큰 빌딩안에는 기본 7~8개의 카페가 들어서서 오피스 근로자들의 수요를 감당하고 있다. 10년만에 6배이상의 성장을 이루어 냈다. 이해하기 힘든 정도의 급속한 성장으로 보인다. 사실 인구대비 카페숫자가 너무 많다. 그래도 계속 카페 숫자는 늘고 있다. 물론 폐업하는 카페도 이만큼 많다. 한국인의 DNA에 커피가 너무 잘 맞아서 이런 드라마틱한 성장을 이루어 낸 것일까? 이는 한국의 독특한 사회경제적인 특징에 기인한다. 필자가 분석하면서 몇 가지 요인을 꼽아보았다.

 

첫째, 한국의 급격한 도시화 인구집중 현상이다.

경제성장은 곧 도시화요 도시화는 곧 인구집중 현상으로 이어진다. 분명 이는 풀어야할 문제이다. 이로 인해 비롯된 부동산 인플레현상, 지역 소멸 현상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 좋지 않다. 사람들이 따닥따닥하게 붙어살면 어떤 현상이 생길까? 나만의 공간을 찾고 싶어하는 욕구가 커진다. 자연스럽게 집은 좁아지고 오피스도 좁아진다. 집에서의 나만의 공간, 사무실에서의 나만의 공간은 점점 위협을 받는다. 지금의 스타벅스를 만든 하워드 슐츠 회장은 제3의 공간을 창조했다고 이야기했다. 집과 오피스가 아닌 제3의 공간. 도시화되어가면서 사람과 사람사이의 물리적 공간은 좁아지지만 역설적으로 소외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인간이 제3의 공간에서 자신을 찾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 제3의 공간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란 이야기이다.

 

둘째,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가 카페 공급을 늘렸다.

카페가 이렇게 흥행하기전부터 있었던 현상이 있었다. 소위 치킨공화국이라는 단어로 압축되는 현상은, IMF이후로 기업에서 퇴직하는 직장인들이 나와서 너도나도 치킨집을 열어서 수많은 치킨집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대한민국 경제는 수출중심, 대기업중심으로 성장했다. 건장한 대기업은 꽤 있지만 튼튼한 중소기업, 강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적다. 대기업을 일찍 퇴직한 근로자들이 나와서 이직할만한 회사가 별로 없다는 이야기이다. 이들이 나와서 하는 선택은 창업. 이것이 치킨집에서 카페로 바뀌었을 뿐이다. 더군다나 카페가 치킨집보다는 훨씬 고상해 보이고 덜 고생스러워 보인다. 카페 시장이 막 크기 시작할 당시는 재미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새롭게 개업하는 카페가 많은 만큼 폐업하는 카페도 많다.

 

셋째, 한국인의 빠른 문화 흡수력과 뛰어난 적응력.

급속한 경제성장을 경험한 대한민국은 아주 빠르게 기술발전과 문화발전을 동시에 이루어 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그것도 아주 빠른 기간안에 이루어 냈다. 이제는 먹고 살만한 나라가 되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는 삶의 질이 중요해진다. , 여유, 여가생활에 쓰는 돈이 많아진다. 카페는 확실히 이에 걸맞는 소비처이다. 카페는 관광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서울 외곽 파주나 남양주 등에 천평도 넘는 공간에 조성한 카페들이 즐비하다. 주말에 사람이 물밀듯 몰려온다. 이들은 커피숍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레저 공간으로 봐야 한다. 이처럼 카페라는 아이템을 받아들여 우리이 상황에 맞게 트랜스포밍하여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냈다.

 

한국 커피시장 성장의 이면에는 눈부신 경제성장과 같은 밝은 면도 각박한 도시인의 삶과 같은 어두운 면도 있다. 커피는 각성제로서의 역할도 있지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매개의 역할도 있다. 도시화와 산업화를 위한 연료역할도 하지만 그로인한 인간소외현상의 완화제 역할도 한다. 이제 커피는 현대인에게 필수불가결한 아이템이다. 커피 그리고 커피를 둘러싸고 있는 경제, 경영,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좀더 풍성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칼럼니스트 소개

) 아름다운커피 카페비즈니스 팀장

) 민생살림연구소 으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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